"담배 피우면 사망률 약 1.5배 높다"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팀, 100만명 이상 장기 추적 관찰
흡연자 사망률, 남성 1.44배·여성 1.48배 높아 세계일보 입력 2014.06.02 11:43
담배가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사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연구 결과가 최초로 발표됐다.
그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남성은 1.44배, 여성은 1.48배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강대희, 박수경 교수 연구팀은 2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 21개 코호트 연구(연구 대상으로 선정된 특정 인구집단)에서 선정된 45세 이상 성인 105만 명을 10년 이상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우선 추적 기간 중 총 12만3975명이 사망했는데,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 비율이 남성은 15.8%, 여성은 3.3%에 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7개국에서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2004년 기준으로 무려 157 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7개국 인구를 모두 합하면 아시아 전체 인구의 71%에 해당되므로, 전체 아시아 인 중 약 200만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 셈이다.서울대의대 유근영 교수.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남성은 심혈관질환 사망자의 11.4%, 암 사망자의 30.5%, 호흡기계 질환 사망자의 19.8%가 흡연과 관련이 있었다. 반면 여성에서는 각각 3.7%, 4.6%, 1.7%가 흡연과 관련이 있었다.
또 흡연과 가장 관련이 높은 질환은 폐암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3~4배 높았다. 남성 폐암 환자의 60.5%, 여성 폐암 환자의 16.7%가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근영 교수는 "2004년 기준으로 아시아에서 45세 이상 성인 약 200만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했다. 흡연은 아시아인에서 사망 위험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위험요인이다"며 "금연에 관한 조직적인 관리대책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향후 수십 년 동안 흡연과 관련된 질병은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PLoS Med (Impact Factor = 15.253) 11권 4호에 4월 22일자로 게재됐다.
헬스팀 최성훈 기자 cs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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