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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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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급증하는 치매..종류에 따라 예방과 치료 가능

매년 급증하는 치매..종류에 따라 예방과 치료 가능

 

경향신문 |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 입력 2013.09.24 13:52  

 

 

치매는 일반적으로 노인에서 기억력 등 지적 능력의 감퇴와 더불어 일상생활을 이전처럼 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가 되는 것을 일컫는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누구나 치매를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꼽는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에게 치매가 닥칠거라 생각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가 9.18%로 54만명에 이른다. 치매의 위험이 높은 경도인지장애도 4명 중 한명 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노인의 수가 빠르게 증가 중이다. 따라서 2030년에는 치매노인이 약 127만명, 2050년에는 약 271만명으로 20년마다 약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치매가 생긴다고 잘못 알고 있었으나 현재는 치매가 하나의 질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치매에는 잘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병뿐만이 아니라 혈관성치매, 정상으로 회복될 수도 있는 가역성치매, 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 뇌 손상에 의한 치매 등으로 나뉜다.

정상적인 발달 후 지적능력의 저하를 초래하는 원인에 의해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최종적으로 초래되는 상태가 치매인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면 전체 치매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이 71.3%, 혈관성치매가 16.9%, 기타 치매가 11.8%를 차지한다. 이중 기타 치매에는 대사질환으로 인한 치매, 뇌종양, 외상성 뇌출혈, 알코올성치매, 영양결핍에 의한 치매, 매독 등 감염성질환으로 인한 치매 등 초기에 발견하면 원상회복이 가능한 치매도 포함돼 있다.

16.9%를 차지하는 혈관성치매는 원상회복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로 더욱 심한 상태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일찍부터 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심장병,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을 치료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혈관성치매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혈관성치매가 발생하더라도 뇌졸중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차적 예방에 나서면 악화를 막을 수 있고 항치매약물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키고 치매의 진행도 느리게 할 수 있다.

신경퇴행성치매는 전체 치매의 71.3%를 차지한다.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섬망이나 환시 등의 정신 증상을 동반하는 루이체 치매, 인지기능보다 성격과 행동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해당된다.

알츠하이머병은 현재 수준에서의 약물로도 증상을 호전시키고 진행을 느리게 하는 조절이 가능하다. 나아가 가족들에게 가장 큰 고통과 부담이 되는 치매의 정신행동증상들도 전문클리닉에서의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다.

치매 사회적 부담 줄이기 위해선 '조기진단'이 답

기억력이 전보다 못하다고 느낄 때 '나이 들면 누구에게나 생기는' 정상적인 노인성 건망증이라고 여기지 말고 즉시 치매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국희 교수는 "설사 치매가 아니고 정상적인 수준의 기억력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가 발견되면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치매뿐만 아니라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상태나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를 제대로 치료받아야만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늘 뇌를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뇌를 활성화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외국어학습 등의 새로운 공부가 뇌에 새로운 회로를 만들어 활성화시키면서 치매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 스트레스 완화, 적절한 운동, 저지방식, 과일, 야채, 비타민 섭취, 충분한 휴식과 수면, 게임이나 장기, 바둑 같은 두뇌운동을 시키는 놀이도 도움이 된다. 노인의 경우 지방을 피한다고 전혀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기름이 없거나 적은 살코기를 잘 먹어야 근력을 유지하고 운동도 더 잘 할 수 있게 되어 뇌가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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