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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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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주의해야 할 질환은 무엇?

노년기 주의해야 할 질환은 무엇? 

국민일보 | 입력 2014.05.19 09:08  

 

[쿠키 건강] 평균수명 80세를 넘어 100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은퇴 이후의 노년에도 새로운 꿈,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부모님 세대가 늘어가는 가운데, 이들의 건강은 어떻게 지켜야 할까? 노년을 맞은 부모님 세대에 흔히 발생하는 질병과 예방법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임대종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뇌졸중 줄이려면 '4高 치지 말아야'

60~70대에 큰 병 앓다가는 노년이 힘들어진다. 이런 경우 경제적 안정을 위해 모아 놓은 노후 자금을 의료비로 쓰기 십상이다. 자칫 자식에게 부담만 준다. 노년기에 주의해야 할 질병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대개 잘 낫지도 않고, 간병의 짐은 크고, 노동력은 상실하고, 의료비는 지속적으로 많이 들어가는 질병들이다.

노년에는 운동과 언어 후유증이 남는 뇌졸중을 조심해야 한다. 뇌졸중 후유증이 있으면 한쪽 팔다리를 못 쓰니 독립적으로 생활하기 어렵다. 뇌졸중을 줄이려면 사고(4高) 치지 말아야 한다. 고혈압·고지혈증·고혈당 등이 있으면 안 되며, 고염분 식사도 피해야 한다. 특히 금연은 필수다. 심장에서 목으로 가는 혈관 경동맥 초음파 검사나 뇌동맥 검사로 뇌졸중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

거동하지 못하게 되는 퇴행성 관절염도 큰일이다.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운동해야 한다. 흔히 운동을 하면 관절염이 더 악화된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다리를 덜 움직이면 허벅지 앞쪽 근육부터 줄어들고 근육량이 적어지면 똑같이 움직여도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서 관절염이 되레 악화된다.

임대종 원장은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증세가 좋아진다.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튼실한 근육으로 분산시켜 무릎 관절을 보호해야 한다"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평소에 쪼그려 앉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흡연자 최악의 시나리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평생 인공투석이 필요한 만성 신부전증도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당뇨병이 최대 원인이다. 평소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해서 소변에서 단백질이 배출되는지 알아봐야 한다.

산소통을 매달고 살아야 하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흡연자 최악의 시나리오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은 흡연이나 스모그로 기관지가 손상돼 호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병이다. 기관지가 마치 동맥경화처럼 좁아져 숨을 들이 마실 수는 있으나 내쉬는 데 문제가 생긴다. 심하면 숨이 이동을 못해 숨차지고, 산소통이 없으면 살아가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숨 차는 게 천천히 조금씩 나빠지고, 여기에 우리 몸은 무의식적으로 활동을 줄여 적응해가며 살기 때문에 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지내기도 한다. 병원에서 간단한 폐 기능 검사를 받으면 COPD의 가능성을 알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해 관리를 받아야 노년에 숨을 편히 쉬고 살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심장에 잔고장 늘어

노년기의 엇박자, 부정맥도 주의해야 한다. 심장은 일종의 전자제품이다. 심장 상단에서 전기 스파크가 규칙적으로 일어나면 전기 신호가 심장 근육 속의 전선(電線)을 따라 아래로 퍼지면서 심방과 심실은 일정하게 박동을 한다. 그러다 전기 스파크를 내는 중앙 발전소에 문제가 생기거나 별도의 지방 발전소가 생겨 중구난방으로 전기 스파크를 쏘아대면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널뛰기'를 하게 되는데, 이런 상태가 부정맥이다.

부정맥은 나이 들수록 증가한다. 연식(年式)이 오래된 자동차에서 엔진과 시동장치 고장이 잦듯이 사람도 나이가 들면 심장 전기장치에 잔고장이 늘기 때문이다. 고령인구에서는 발생률이 치매를 앞지른다. 그럼에도 진단이 늦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잦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답답하고, 숨이 차고, 어지러운 부정맥 증세는 좀 쉬면 금방 가라앉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들이 병원에 잘 안 온다. 그러다 뇌경색이나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져 오기도 하는 것이다.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를 받아 정상이라면 집에서 심전도를 체크하는 진단 시스템을 이용해볼 수 있다.

◇노인성 시력 질환도 체크해야

백내장, 녹내장, 망막질환 등 노인성 시력 질환도 미리 살펴봐야 한다.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눈의 수정체가 하얗게 변성된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노인질환의 하나로, 눈의 성인병이다. 수술 건수가 많기로 치질과 쌍벽을 이루니 '국민병'으로 불릴 만하다.

백내장의 최대 원인은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다. 이것이 나이가 들면서 축적돼 수정체 내의 단백질을 변질시켜 혼탁이 온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는 질병으로 시야가 점점 줄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나이 들수록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아서, 노인성 안질환으로 고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토마토의 '리코펜' 성분은 시신경 손상을 억제해 녹내장을 막아준다. 리코펜은 날것일 때보다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토마토를 올리브유 등에 익혀 먹으면 더 좋다. 블루베리는 밤눈이 어두운 사람에게 좋다. 블루베리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밤에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로돕신의 합성을 돕는다.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사람은 쉽게 부자가 될 수 있지만, 그것도 적절한 자산관리가 뒤따라야 가능하다. 건강도 타고난 체질에 크게 좌우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임대종 원장은 "대머리는 유전이지만, 혈압과 체중은 노력하면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실버 세대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질병예방 활동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 결국 돈을 버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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