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원인물질 확산경로 규명..악화막을 단서 찾아"
서울아산병원 윤승용 교수팀 연구결과 연합뉴스 입력 2014.02.20 10:35 수정 2014.02.20 10:53
서울아산병원 윤승용 교수팀 연구결과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치매를 일으키는 핵심 물질의 확산 경로를 세계 처음으로 규명해 치매 악화를 막거나 예방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
서울아산병원 해부학세포생물학교실 윤승용 교수팀은 반도체 제조 기술을 응용해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의 특정 부위에 쌓이면서 다른 부위로 전파되는 경로를 찾았다고 20일 밝혔다.
↑ 치매에 걸려 장기요양 2등급 판정을 받은 한 어르신이 숫자가 적힌 퍼즐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DB)
전체 치매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베타 아밀로이드와 같은 이상 단백질이 생긴 뒤 뇌 안에 쌓이면서 뇌신경 세포 간의 연결을 끊거나 뇌 세포를 파괴해 치매 증상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뉴런 신경세포는 통과하지 못하지만 신경세포의 한 구성요소인 축삭돌기를 지날 수 있게 굵기를 조절한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미세한 통로를 만들어 형광 처리한 베타 아밀로이드를 축삭돌기 칸에 투여했다.
그 결과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삭돌기 끝 부분을 통해 미세통로를 거쳐 신경세포체에 역방향으로 전달된 후 순차적으로 다음 신경세포로 전파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 안에 쌓이는 집적과 침착에 대한 연구는 일부 있었으나 뇌 안에서 어떻게 확산하는지에 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치매 원인물질이 신경 네트워크를 통해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치매가 더 악화하는 것을 막거나 예방할 가능성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 학회지 '신경과학저널' 최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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