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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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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가 만난 사람-83] 이소의 둔산요양병원장("어르신 건강 위해 '만세 마이크' 찾아가겠습니다")

"어르신 건강 위해 '만세 마이크' 찾아가겠습니다"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83] 이소의 둔산요양병원장


원본 : http://www.chungnam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490906

 


[충남일보 이훈학 기자] “만세! 만세! 만세!”

 

둔산요양병원의 하루는 ‘만세’ 소리로 시작한다. 병원 전체가 떠나갈 정도로 울려 퍼지는 이 소리에는 활기가 묻어 나온다.

 

환자들에게 하루하루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날마다 일명 ‘만세 마이크’를 들고 병동을 돌고 있는 이소의 둔산요양병원장(여·47)은 무거운 분위기가 날 수밖에 없는 병원의 특성을 깨뜨리고, 노인환자, 재활환자들이 즐거운 분위기 속에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환자들과 함께 만세를 외친다. 

 

“거동조차 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우리 병원의 정성과 섬김으로 건강해져 다시 집으로 돌아가실 때 세상에서 겪어보지 못한 기쁜 감정을 느낍니다. 환자들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훌륭한 의사, 좋은 시설, 질 좋은 진료 등이 필수지만, 무엇보다 최우선 해야 하는 것은 병원 내 정서적인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만세 소리를 접하게 되면 생소함과 놀람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이 소리가 퍼지는 동시에 병원 내에는 웃음소리가 가득 차기 시작한다. 이젠 만세 마이크는 이 병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웃음 치료’ 명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다른 환자들의 우렁찬 소리에 더 크게 외치고 싶은 경쟁심이 생기는 것인지 함께 입원해 있는 환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손을 번쩍 들고 먼저 만세를 외치게 해달라고 아우성이다. 있는 힘껏 만세를 외치고 난 뒤에는 어느새 환자의 얼굴엔 어린아이와 같은 해맑은 미소가 번져있다.

 

“웃음과 긍정적인 마음은 모든 병을 낫게 하는데 기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활기를 찾아줄 수 있는 방법들을 늘 고민해 왔습니다. 만세 마이크뿐만 아니라 우리 병원 모든 직원이 환자들에게 웃음을 드리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덕분인지 이 원장은 환자들로부터 손녀딸, 좋은 벗, 때로는 효녀 딸로 불리고 있다. 환자를 자신의 가족처럼 돌보고 효도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점 역시 이 원장을 이같이 불리게끔 하고 있다.

 

이 병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만세 마이크뿐만이 아니다. 전문적인 재활치료시설과 젊고 실력있는 의료진, 정성이 어우러진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장기간 입원을 요하는 요양병원 특성에서 벗어나 환자를 최대한 단시간 내에 빠르게 회복시켜 퇴원을 돕고 있다.

 

“교과서적으로 보면 당뇨 고혈압 등은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병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약물 요법으로 평생을 치료해야 하는데 우리 병원에서는 실제로 완전히 치료돼 건강하게 집으로 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음은 이소의 병원장과 일문일답.

 

- 인기있는 재활의학을 전공하고 나이도 젊은데 요양병원을 운영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생활환경이 향상되고 의료기술이 발전해 평균수명이 늘어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풍, 고혈압,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 등 핵가족화된 사회에서 어르신들을 가족이 직접 돌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은 매우 힘든 상황에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과 가족들에게 경제적, 정신적으로 근심을 덜어드리고 요양병원이지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병원을 운영하게 됐다. 

 

노인요양병원에서 10년 이상 근무를 하면서 노인들을 늘 관심을 가지고 면밀히 연구한 바로는 노인들의 치료가 교과서에 나오는 일반 성인들의 치료와 다르게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만성질환을 가지신 분들도 우리 병원의 오랜 노하우로 다각도로 치료하다 보니까 건강을 회복해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 의사로서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환한 웃음으로 어르신들이 퇴원하실 때마다 이 일을 시작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최근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요양병원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노인 요양병원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영리를 목적으로만 병원을 경영하면 당연히 환자의 인권이나 치료환경은 열악해지게 된다. 오너의 마인드가 상당히 중요하다. 약에 의존해서만 치료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 특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강한 노인 환자들에게는 정서 교감을 통한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하다.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어느 환자가 회복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겠는가. 

 

이제는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해야 한다. 실제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드리니까 어르신들의 몸이 빠르게 호전되는 것을 오랜 경험으로 체험하게 됐다. 

 

전체적으로 병원 환경 자체가 밝은 분위기이니 어르신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운동을 한다. 어느 한 분이 운동을 하고 있으면 같이 따라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서로 건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이다. 

 

일단 마음에 활기가 있어야 몸도 움직이게 된다. 만세를 하게끔 유도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만세를 크게 외치면 폐활량도 좋아지고 재밌어한다. 기분이 좋아야 몸이 따라주는 것이다. 덤으로 오십견도 치료된다.

 

실제로 우리 병원 중환자실에 3년 동안 누워계셨던 100세의 어르신이 피부암을 앓고 있으셨다. 옆에 다른 어르신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서 운동을 하기 시작하였고 없던 근육이 생기고, 머리엔 검은 머리카락이 났다. 지금은 너무나 건강하게 걸어다니신다. 게다가 피부암까지 사라져 나날이 건강해지고 있다. 우리 병원의 산증인이다.

 

- 둔산요양병원이 특별히 자랑할 만한 것은 무엇인가.

병원의 규모가 1000평 규모로, 환자들의 치료와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중환자실, 1인실에서 6인실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진료에 열정을 가진 젊고 실력있는 의료진과 가족 같은 마음으로 돌보는 직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중추신경계재활, 근골격계재활 등 다양한 재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미술치료, 치매집단치료, 노래교실 등 다양한 사회복지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정성스런 식단구성과 위생적인 조리과정으로 영양섭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친절한 상담으로 언제든지 입원이 가능하다.

 

대전시청앞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에 편의시설과 공원을 접하고 있어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자랑거리다.

 

특히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재활치료 장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치료를 받으면서 즐거움을 주기 위해 게임형식의 프로그램을 설치해 환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반응이 매우 좋아 치료와 재미를 줄 수 있 장비를 계속해서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입원 환자들한테 자주 발생하는 욕창, 낙상사고, 냄새가 노인요양병원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고 있는데.

아무래도 욕창과 낙상사고, 냄새는 수시로 자주 살펴보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수시로 교육을 하고 있다. 직원들의 마인드가 어떠냐에 따라 이 모든 것들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병원장의 마인드 역시도 중요하다. 저는 권위적인 분위기에서 탈피해 일하기 즐거운 병원으로 만드는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어르신들의 몸 상태가 좋아지시니까 직원들이 잠까지 설쳐가며 환자들을 돌보더라. 환자의 건강이 좋아지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신나 노래부르며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으로 환자들로부터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돌보고 있다.

 

노인요양병원은 화재 등 대형 재난으로부터 매우 취약하다. 저희 병원 같은 경우는 근거리에 소방서를 두고 있으며, 안전예방에 대한 교육도 자주받고 훈련도 자주 하고 있다. 소방서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안전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노인성질환 및 만성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목표로 각종 질환을 앓고 계신 어르신들에게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있다. 환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전 직원이 혼연일치돼 봉사정신과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환자를 내 가족처럼 여기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병원으로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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